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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 코드 - 모두에게 익숙한 소년과 처음 만나는 나 사이 (커버이미지)
보이 코드 - 모두에게 익숙한 소년과 처음 만나는 나 사이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이진 외 지음 
  • 출판사생각학교 
  • 출판일202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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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건, 전건우, 정해연, 조영주, 차무진!
1318들이 사랑하는 작가들이 ‘남자다움’을 말하다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를 통해 1318들이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돕고,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는 데 함께하고 싶다는 취지로 시작된 생각학교의 클클문고 시리즈. 이번 클클문고에서는 청소년들이 성장하면서 경험하는 ‘남자다움’에 관해 다섯 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시선에서 풀어낸 앤솔러지 《보이 코드》를 출간했다.
‘남자다움’은 일종의 성별의 차이에 따른 역할로 여겨진다. 신기하게도 우리는 인종이나 계층에 따른 역할이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 없지만 성역할(gender role)이라는 표현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성역할이 성별에 따른 역할의 분리라기보다 우리가 지켜야 할 규범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역할과 본분으로서 남자다움을 강요받을 때 그것은 차별이 되고 폭력이 된다. 남성과 여성, 모두 행복하지 않다. 특히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청소년기에 심어진 고정된 성역할은 성인이 되어 살아가는 데 수많은 제약과 장애를 야기시킨다.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 알아가기 이전에 사회가 강요하는 성역할을 먼저 학습하고 배우다 보면 스스로에게 솔직할 기회를 잃게 된다.

이 책은 보이지 않지만 공기처럼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성역할과 고정관념에 대해 질문하고, 소년에게 붙은 ‘남자다움’이라는 꼬리표에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꼬리표 없이 살아가는 삶은 가능한지 그 너머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한 인간으로서의 삶은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를 탐색하며, 청소년 스스로 ‘자기다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끈다.
빠른 이야기 전환, 통쾌한 서사, 멈출 수 없는 재미를 바탕으로 1318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이진·전건우·정해연·조영주·차무진 작가가 참여한 이 책은 5인 5색 소년들의 아프지만 씩씩하고, 솔직한 성장통이 담겨 있다. 괜찮은 척하지만 아무도 모르게 고민하고 있을 청소년들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넨다. “괜찮아. 네 마음을 따라가렴.”

목소리, 말투, 성격, 키… 수백 가지가 모여 나를 만든다
그런데 남자다움은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남자 키가 백팔십 센티미터는 돼야지!”
“남자가 왜 이렇게 소극적이야.”
“남자애가 이것도 못 해서 되겠어?”

사춘기는 신체의 변화와 함께 마음의 성장도 이루어지는 시기다. 청소년들은 이 시기에 ‘나’는 누구인지, 또 이 드넓은 세상에서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며 자신의 외연을 넓혀간다. 또한 사회화를 통해 성별에 따라 주어진 역할들을 학습하며 성인이 되어간다.
이 과정에서 소년들은 사회가 기대하는 남자다움, 때로는 내면의 압박으로 변하기도 하는 성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앞서 언급한 저 문장들은 한국의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듣게 되는 말이다. 언뜻 보면 뭐가 문제일까 싶지만 남자의 외모, 성격, 능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고정관념을 드러낸다.
이 책 《보이 코드》는 작가 다섯 명이 각자의 시선으로 남자다움이라는 고정관념의 한계와 그 너머를 상상한 결과다. 소년들이 사춘기에 겪는 여러 국면과 서로 다른 인물들을 통해 남자다움과 나다움 사이, 폭력과 권력, 사랑과 정체성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보이 코드’를 키워드로, 1년 여 동안 작가들마다 각자의 소년 속에서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집필했다.

첫 번째로 수록된 〈더블〉(전건우)에서 수혁이라는 소년은 유약한 자신을 억누르기 위해 더 강한 남자가 되려다 공포를 경험한다. 수혁의 이야기를 통해 남자다움에 대한 강요가 결국 자신을 부정하고, 스스로를 유령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맹금류 오 형제〉(차무진)는 잘 알려진 만화 《독수리 오 형제》의 서사를 오마주(Hommage)하여 공동체에서 남자와 여자를 구분해왔던 행동 유형들을 비판한다. 또 청소년들이 사회의 관습적인 성역할을 무조건 따르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비판 없이 추종할 시 나타나는 폭력성과 비합리성을 깨닫게 돕는다.

세 번째 작품 〈기둥〉(정해연)은 현실 속에서 소년들이 느끼는 무거운 짐의 정체를 드러낸다. ‘나’이기 이전에 ‘오빠’이자 ‘아들’로 살아가며 책임감과 부담을 느끼는 한국의 소년들은 어쩌면 모두들 태수와 같은 심정일 것이다.

이 책은 남자다움을 비판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세 작품을 통해 문제를 이해했다면, 그 이후엔 강요된 남성다움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에 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소년에겐 아지트가 필요하다〉(조영주)에는 뀨, 민, 쭌이라는 소년들이 등장한다. 이 세 소년은 여름방학 동안 ‘은’이라는 형을 만난다. 세 소년은 ‘은’과 아지트 속에서 난생처음 만나는 감정들을 통과하며 누군가에게 온전히 기대는 법, 또 다른 사람에게 내 어깨를 내어주는 여유를 배우게 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시간을 거슬러 〈정거장에서〉의 영수를 만난다. 족쇄처럼 느껴지는 남자다움을 내려놓고 자신에게 충실할 때 만나는 영수의 독백은 우리의 삶을 목련이 환하게 빛나는 봄처럼 만들어준다.

무엇이 여성적이고, 무엇이 남성적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난다면
우리들의 삶은 어떻게 흘러갈까?


남자다움이라는 오래된 지도를 떠나 바깥으로 걸어갈 때, 우리는 나다움이라는 새로운 길을 만나게 된다. 나다움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는 결국 각각의 소년들이 자신의 관심사를 찾고, 고유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이 시대의 청소년들이 사회적 기대에 얽매이는 대신 자신만의 열정과 생각을 추구하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 남자와 여자라는 당연한 이분법을 벗어나 자신만의 다양하고 복잡한 정체성을 이해해가는 청소년들의 자기 탐구 여정에 이 책은 분명 든든한 단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소설가. 2008년 데뷔한 후로 호러,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소설을 주로 쓰고 있다. 장르 소설과 청소년 소설, 그리고 동화 등을 가리지 않고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장편소설 《밤의 이야기꾼들》, 《소용돌이》, 《고시원 기담》, 《살롱 드 홈즈》, 《마귀》, 《뒤틀린 집》, 《안개 미궁》, 《듀얼》, 《불귀도 살인사건》, 《슬로우 슬로우 퀵 퀵》 등을 발표했다. 다수의 단편집과 앤솔로지를 통해 단편소설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미스터리 유튜브》 시리즈와 《에코 히어로즈 1.5 사수단》 시리즈, 그리고 《우리 반 이순신》, 《괴물 사용 설명서》 등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 독자들에게도 다가가고 있다.

목차

이 책을 펼친 독자들을 위한 안내의 글



더블|전건우

맹금류 오 형제|차무진

기둥|정해연

소년에겐 아지트가 필요하다|조영주

정거장에서|이진

한줄 서평